방학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레벨 3 시작하고 1차 데모데이를 끝났다. 팀이 발표되었을 때는 친한 사람들이 없어 걱정하기도 했지만, 재밌는 사람들과 팀이 된 것 같다!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고, 구체화하고, 기능 요구사항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기술적으로 고민한 부분도 많지만, 특히 협업과 관련해 소프트스킬적인 부분에 대해 느낀 점이 많았다. 이런 느낀점들과 스스로의 개선사항을 단순히 머릿속에 남겨놓는 게 아니라, 글로 구체화를 하면 좋을 것 같아 빠르게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피드줍줍 팀은 어떤 팀이야?
몰입은 지글지글, 회의는 시끌시끌
우리 팀의 슬로건이다. 윌슨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진짜 찰떡이라고 생각한다ㅋㅋ
슬로건을 보면 유추할 수 있듯 우리팀은 회의 때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한다. 백엔드 회의에서는 하나의 안건에 대해서 정말 깊게 이야기를 한다. 본인들의 주관이 뚜렷한 사람들이 모였기에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하면 팀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에 대해 계속 고민을 해보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내 의견이 타당한지,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를 한 번 더 되돌아볼 수 있고, 설득이 성공하면 뿌듯하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 회의는 큰 체력소모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오래 이야기할 주제가 아닌데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한 경험이 있었다. 백엔드 회의에서는 토론하는 것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기도 하고, 애초에 회의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 회의에서는 의견을 빠르게 조율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특정 주제에 대해 의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나온 의견들을 생성형 AI에게 제공하고 선택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납득이 안 갈 수는 있지만, 장기간의 회의는 지친다. 나름대로 우리 팀만의 최선의 방법을 도입했다고 생각한다!
1:1 피드백 도입
피드줍줍 팀은 회의때 정말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의견을 통합하기 위해서 많은 대화를 진행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너무 본인의 의견만 주장하지는 않았는지, 또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서 상대방의 말을 함부로 끊지는 않았는지 등등... 조율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상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팀 리더인 분주가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분주가 서로에게 피드백을 주는 시간을 가지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피드백은 팀의 개선사항이 아닌, 팀원 한 명 한 명의 개선사항을 말해주는 시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을 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피드백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같은 피드백이어도, '얘가 나한테 이런 말을 할 자격이 되나? '괜히 시비 거는 것 같은데?'라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자칫 큰 싸움으로 번질 수도 있다. 또한,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요'와 같은 피드백을 받는다면, 마음 약한 사람은 작은 피드백에도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피드줍줍 팀원들은 쿨하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어떻게 보면 본인의 개선사항을 말해주는건 매우 불편한 일이다. 누군가가 '너는 이런 점을 고치면 좋을 것 같다'라고 피드백을 주는 일이 인생에 몇 번이나 있을까? 우리 팀은 이 기회를 잘 살려보기로 했다!
라운드 1 (0-5분)
매칭 A: 폰트 vs 윌슨 매칭 B: 젠슨 vs 웨이드 매칭 C: 캉골 vs 분주 휴식: 우디
라운드 2 (5-10분)
매칭 A: 폰트 vs 젠슨 매칭 B: 윌슨 vs 캉골 매칭 C: 우디 vs 웨이드 휴식: 분주
위와 같은 형태로 두 명씩 짝을 지어 일주일동안 상대방의 좋았던 점, 개선하면 좋을 점을 말해주기로 결정했다.
피드백 시간을 가진 우리는, 대만족 했다! 생각보다 효과가 엄청 좋았다. 내가 몰랐던 나의 단점도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레벨 2 때 유강스 목표로 설정한 것을 잘 지키고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앞으로도 이 시간을 잘 활용해 봐야지!
나에게 온 피드백
내 단점은 장점으로부터 나오는 것 같다. 어떤 팀원은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대해 깊게 생각하고, 장단점을 파악해 우리 프로젝트에 좋은 의견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큰 장점이라고 이야기해 줬다.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떤 안건에 대해 의견이 나왔을 때,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지, 도입한다면 어떤 장점이 있는지, 단점은 없는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 본인의 생각을 팀원들에게 공유하는 과정이 팀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해줬다. 어떤 크루는 이런 사람이 팀에 한 명은 있어야 잘 굴러간다고 말하고, 어떤 크루는 회의할 때 조금 웃으면서 말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크루들의 피드백을 종합해 보자면, 누군가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판단하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이건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포지션의 팀원이 되어야 할지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사실 지금의 피드줍줍팀에서는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원들은 회의를 할 때 본인의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다른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 본인 의견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고 팀원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있다면, 단호하게 말하면 안 될 것 같다. 내가 의견을 잘라버리면, 그 사람은 오히려 상처를 받고 회의할 때 침묵만 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단호하게 말해야 할 상황에는 단호하게 말하되, 부드럽게 말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는 연습을 의식적으로 해봐야겠다.
그리고 레벨2에서 설정한 목표 부드럽게 말하기는 몸에 잘 새겨든 것 같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상대방에게 물어볼 때, 화난 것 같다는 어투로 들린다는 말을 들었고, 이후에 억양 조절에 신경을 많이 썼다. 팀원들에게 물어본 결과, 그렇게 느낀 사람은 없다고 한다! 다행히 좋지 않은 습관을 잘 고친 것 같다ㅎ_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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